






















장서원(Chang Seo Won), <Sardegna >, 2023
<에어룸 토마토 : 타협하지 않고 지켜낸 결실>
에어룸 토마는 유전자 조작을 거치지 않고 원형 그대로 보존되고 있는 순종토마토다. '가보'라는 뜻으로 영구에서 heritage로도 표기하는데 역사적 가치가 있는 인류의 유산이라는 뜻인데 병충해에도 취약하고 생육환경에 따라 민감하다보니 키우기가 어렵다. 그러다 문득 에어룸 토마토를 기르는 농장의 주인의 가치관은 무엇일까 궁금했고 어느 한 인터뷰에서 정답을 찾을 수 있었다. 그 기사에는 '타협하지 않고 지켜낸 결실'에 대한 내용이 담겨있었다. 타협하지 않고 지켜낸 결실...당장의 생산성과 효율성이 아닌 우리의 환경에 맞는 지속 가능한 농업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었다. 에어룸토마토에 대해 자세히 알고 경험해보고 싶어 직접 주문하였고 농장측으로부터 여러통의 문자를 받게되었다. 세계 곳곳이 폭염으로 토마토재배에 피해가 크고, 폭염으로 인해 토마토 덩굴이 다 망가져 토마토 수확을 지난해보다 2주 일찍 종료하게 되었다는 내용이다. 그 문자에는 농장 사장님의 속상한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처음에는 에어룸 토마토에 대한 궁금증으로 검색을 시작했지만 알아보고 주문하는 과정 속 기후변화에 대한 피해까지... 복합적인 감정이 들었다.
<Sardegna 8월 워크숍을 준비하면서>
작업하기 전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는데 예리님은 샤르데냐섬의 와인과 그에 어울리는 이탈리아와 남프랑스 지중해의 터프하고 와일드한 음식으로 준비하고 휴양지같이 릴렉스한 자리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예리님이 워크숍을 준비하며 농약을 쓰지 않고 직접 키운 노고와 에어룸토마토 요리에 대해 얼마나 많은 고민을 했을지 알기에 좀 더 잘 구현해 내고 싶어 샤르데나 섬을 조사하였다. 이탈리아와 프랑스 사이에 있는 커다란 섬으로 인구밀도가 아주 낮고 고령화가 된 곳이라 2차 산업의 발달이 거의 전무하여 야생에 가까운 자연환경이 보존된 섬으로 '시간이 멈춘 섬'으로도 불리는데, 시간이 멈춘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 샤르데나 섬 이미지와 동영상을 보며 비슷한 느낌을 구현하고 싶었고 예리님이 직접 기른 가든의 식물들을 사용하여 공간을 연출하기로 했다.
좀 더 많은 정보를 찾기 위해 검색을 하다 작년 샤르데냐섬 기온 상승과 강수량의 부족으로 메뚜기가 알을 낳기 쉬운 건조한 토양이 되어 메뚜기 떼의 습격을 받았고 그 주요한 요인 중 하나라는 기후변화라는 기사를 발견하였다. 에어룸 토마토와 더불어 인간의 욕심으로 초래한 결과가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Sardegna 워크숍을 마치며>
이 워크숍은 자연에 대한 감사함, 타협하지 않고 지켜내는 농장 사장님에 대한 존경, 기후변화에 대한 성찰 그리고 이 순간을 위해 오랜 시간 준비한 예리님의 에어룸 토마토 요리와 샤르데나 와인을 즐길 수 있다는 행복, 참석한 분들의 다양한 이야기까지. 오랫동안 여운에 남을 그런 날이였다.
Food&Wine Ryu Ye Ri
Floral Design Chang Seo Won